홍콩 관광객 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몽콕지역은 홍콩내에서도 가장 붐비는 쇼핑 및 주거 중심지라고 합니다. SCAD에서 그 몽콕의 레이디스 마켓 근처 5성급 호텔에 방을 잡아줘서 호텔 창문으로 내려다 본 몽콕 거리를 찍어봤습니다.
얼핏 보기에 무척 낡고 허름해 보이는 아파트들이 꽤 많았습니다. 홍콩의 주거비는 세계에서도 가장 비싼 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어서 물어보니 위의 사진 왼쪽 아래편에 보이는 갈색 아파트 같은 경우 크기는 우리나라의 25인승 버스 내부보다 조금 작고 화장실은 공용 화장실로 되어있는데 한 달 월세가 우리 돈으로 대략 200만원을 넘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럼 SCAD 학생들은 어떻게 살까 더욱 궁금했습니다. 탐방기 1편 에서 소개해드린대로 SCAD 홍콩은 단일 건물로 구성된 작은 캠퍼스라 기숙사가 학교 내에 있지도 않았고 저렇게 주거비가 비싸면 아무리 다른 캠퍼스와 같은 학비를 낸다고 해도 생활비가 너무 비싸 홍콩 캠퍼스를 권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홍콩 방문 사흘째 일정에 홍콩에서 가장 비싼 주거단지 중 하나인 Gold Coast Residence로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서 의아했었는데 가서 보니 SCAD 홍콩이 그곳의 아파트들을 임대해서 학생들의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Gold Coast Residence는 학교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셔틀 버스로 30분정도 소요되는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수업 시간과 연계하여 하루 네 번 무료로 셔틀 버스를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위치적으로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홍콩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소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5성급 호텔로 알려진 Gold Coast Hotel이 이 단지 안에 있고 사진에서 보듯이 요트 선착장과 넓은 해변이 있는 그림같은 곳입니다.
학생들은 방3개, 화장실 2개가 있는 아파트 하나를 3명이 사용하며, 단지내의 모든 체육시설, 편의시설을 무료로 사용하고 일주일에 2번 메이드 서비스도 제공 받고 있었습니다. 아파트내의 모든 관리, 예컨데 화장실이 막히거나, 수도가 막히거나 혹은 전구를 교체하거나 할때면 단지내 관리사무소에 연락하면 즉시 처리가 된다고 하니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 보였습니다.
기숙사비는 전반적으로 SCAD의 미국, 프랑스 캠퍼스들과 거의 같은 금액으로 1년 (9개월)기준 미화 $11,500 내외이며 아파트 내에서도 방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각 방마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고 세탁기와 냉장고, 식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구와 집기들이 갖추어져 있으며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인터넷등 모든 공과금은 기숙사비에 포함되어 있어 따로 지불할 필요는 없습니다.
디자인 전공은 스튜디오에서 거의 살다시피하는 매우 고된 과정입니다. 지친 학생들이 편안히 쉬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 갖추어진 기숙사를 보니 주거 환경에 대한 걱정은 기우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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